지난달 말 충남 보령해저터널에서 촬영된 영상입니다.
도로 양옆으로 시커먼 물 자국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.
이 모습을 본 A 씨는 바닷물이 새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119에 신고했습니다.
[A 씨 / 제보자 : 해저 터널을 일단 들어갈 때 살짝 중압감이라는 게 있거든요. 거기를 두려움을 이겨내면서 가는 건데 이거 혹시 바닷물이 들어오는 건가?]
이후 보령해저터널 관리사무소 측과 통화가 됐지만, 배수로를 통해 펌프로 물을 빼내는 거라 문제가 없다는 이해할 수 없는 설명뿐이었습니다.
그런데 YTN 취재가 시작되자 관리소장이 제보자에게 연락해 말을 바꿨습니다.
[A 씨 / 제보자 : 해저 터널 소장님은 그 직원이 잘못 알고 얘기한 거다. 원산도로 가는 상수도관이 있는데 그 수도관에서 누수가 발생하는지 지금 원인을 찾고 있다.]
하지만 두 답변 모두 사실이 아니었습니다.
터널을 관리하는 대전국토관리청은 YTN의 질의에 배수관 온도가 낮아 생긴 '결로 현상'이라는 답변을 내놨습니다.
시공사 역시 콘크리트 표면에 맺힌 물이 옆에 있는 얕은 수로를 타고 흐르면서 물 자국이 번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.
터널에는 여전히 시커먼 물 자국이 그대로인 상태.
시공사 측은 지난 3월부터 '결로' 발생 사실을 알았지만, 터널 안전에 영향이 없다고 판단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.
그러나 전문가들은 해저터널의 특성상 시민들이 바닷물 누수로 오해해 불안해할 수 있다며 제대로 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.
[조원철 /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명예교수 : 운전자들에게 불안한 심리를 줄 수 있거든요. 그 불안한 심리라고 하는 것은 운전자에게 운전 부주의를 가져올 수 있고 신경 쓰게 만드니까….]
결국, 시공사와 대전국토관리청은 관광객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.
[시공사 건설 담당자 : 물들이 번지지 않도록 유도(수로를 시공)해서 (문제를) 완화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할 거고요. '제트 팬'들을 가동 시간을 늘려서 결로 현상이 좀 완화될 수 있도록 그렇게 노력을 하겠습니다.]
충남 서해안의 명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보령해저터널.
관광객들이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도록, 작은 부분까지도 더욱 철저하게 관리하는 세심함이 필요해 보입니다.
YTN 양동훈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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